
회장 · 순교자
성 정화경 안드레아
(鄭-- Andrew)
안드레아스 · 앙드레 · 앤드루 · 앤드류 · 정 안드레아 · 정안드레아
성 정화경 안드레아스((鄭-- Andreas, 또는 안드레아)는 1807년 충청도 정산(定山) 고을에 사는 부유한 신자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다.
그는 본성이 순박하고 양순한 반면 머리가 둔하고 지나치게 고지식하였다.
그래서 친구들이 천주교 봉행을 방해하자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위해 고향을 떠나 여러 번 이사를 하며 피난처를 마련하느라고 많은 고생을 했다.
경기도 수원 근처로 이사해 살던 그는 그곳에서 회장직을 맡아 보며 자기 집을 공소로 내놓았고, 자주 서울을 오가며 힘자라는 데까지 열심히 교회 일을 도왔다.
그래서 당시 교회 상황과 앵베르 라우렌시오(Imbert Laurentius, 范世亨) 주교의 근황까지도 잘 알고 있었다. 1839년 기해박해가 일어나자 정화경 안드레아는 매일같이 교우들을 찾아 위로하고 격려하며 순교의 마음을 북돋아 주었고, 박해를 피해 내려온 범 라우렌시오 주교에게 은신처를 마련해 주었다.
조정에서 3명의 서양인을 체포하려고 혈안이 되었을 때, 배교자 김순성(金順性, 일명 여상)은 필요한 인원만 주면 자기가 그들을 잡아 바치겠다고 장담하고는 지방으로 내려가 옛날 친구였던 자들을 찾아가 다음과 같은 헛소문을 퍼뜨렸다. “서울에서는 똑똑한 교형들이 대관들 앞에서 성교회의 진리를 폈소.
천주의 은혜로 관장과 대신들까지도 눈을 떠서 누가 그들에게 복음을 적당히 설명해 주기만 하면 모두가 받아들일 마음이 되어 있소.
자유의 때가 드디어 이르렀소.
그리고 주교님이나 신부님들이 나타나기만 하면 온 조정이 분명히 천주교에 들어 올 것이오.” 이 말에 속아 넘어간 신입 교우들은 정화경 안드레아가 주교님의 처소를 알 것이라고 말하였고, 김여상은 정 안드레아의 집으로 가서 그에게도 똑같은 거짓말을 하였다.
그는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오히려 춤을 출 듯이 기뻐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위험한 일을 당하지 않으려고 하룻밤을 궁리하고 나서 자기 혼자 소식을 알아보러 가겠다고 말하여 김여상을 데리고 조용히 길을 떠났다.
정 안드레아가 주교의 거처에 이르렀을 때 앵베르 라우렌시오 주교는 “내 아들아, 너는 마귀에게 속아 넘어갔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이미 배교자가 문 앞에 와 있다는 것과 이제 도망을 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신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자수하였다.
주교가 붙잡힌 뒤에도 정 안드레아는 멀지 않아 종교의 자유가 선포되리라는 포교들의 말에 속아 넘어가 몇몇 교우들의 집을 가르쳐 주어 그 신자들도 붙잡히게 되었다.
포교들은 또다시 그를 이용하여 모방 베드로(Manbant Petrus, 羅) 신부와 샤스탕 야고보(Chastan Jacobus, 鄭) 신부도 찾아내려 하였으나, 아무리 바보 같았던 그도 마침내 원수들의 모략을 간파하여 지금까지 속아왔다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뉘우치며 위험을 무릅쓰고 신부들을 비밀리에 찾아가 신변에 위험이 박두했다는 것을 일러주었다.
그리고 그동안 자신의 죄에 대해 고해성사를 받고 스스로 나아가 자수하겠다고 했으나 신부들이 말렸기 때문에 몸을 피하여 숨을 곳을 찾았다.
그 후 정 안드레아는 배교자 김여상의 눈에 띄게 되어 1839년 9월에 포교들에게 잡혀 포청으로 끌려갔다.
정 안드레아는 주리를 틀리고 대꼬챙이로 찌르는 형벌을 받았으며, 100대의 치도곤과 매질 등의 형벌을 받았으나 용감히 참아 받으면서 자신의 신앙을 조금도 굽히지 않았다.
그는 다섯 달 가까이 옥에 갇혀 괴로운 형벌과 고통을 당하다가, 마침내 1840년 1월 23일에 33세의 나이로 교수형을 받고 포도청에서 순교하였다.
성 정화경 안드레아는 1925년 7월 5일 교황 비오 11세(Pius XI)에 의해 시복되었고, 1984년 5월 6일 한국 천주교회 창설 200주년을 기해 방한한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Joannes Paulus II)에 의해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성인품에 올랐다.
그는 1월 23일에 순교했으나 한국 교회에서는 1984년에 시성된 103위 한국 순교 성인 모두를 전례적으로 9월 20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에 함께 기념하고 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1월 23일 목록에서 한국의 서울에서 교리교사이자 순교자인 성화경 안드레아가 앵베르 라우렌시오 주교를 보좌하면서 자신의 집을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피난처로 삼았고, 그 때문에 잔혹하게 매를 맞아 상처를 입고 결국은 감옥에서 교수형을 당했다고 기록하였다.♣
출처 (4건)
- 구중서 외 저, 한국천주교회가 낳은 103위 순교성인들의 생애 2 - '성 안드레아 정화경', 서울(성황석두루가서원), 1992년, 185-192쪽.
- 김정진 편역, 가톨릭 성인전(하) - '성 정화경 안드레아와 민극가 스테파노 순교자', 서울(가톨릭출판사), 2004년, 101-104쪽.
- 아드리앙 로네/폴 데통베 저, 안응렬 역, 한국 순교자 103위 성인전 (상), '제20장 정 안드레아, 민 스테파노', 서울(가톨릭출판사), 2016년, 294-298쪽.
- 한국가톨릭대사전편찬위원회 편, 한국가톨릭대사전 제10권 - '정화경', 서울(한국교회사연구소), 2004년, 7600-7601쪽.
가톨릭 용어 안내
성인(성녀)
순교자나 거룩하게 살다 죽은 이 가운데 훌륭한 덕행과 모범이 인정되어 공식적으로 성인품에 오른 사람. 넓게는 거룩한 사람, 곧 하늘나라(천국)에 간 모든 사람을 일컫기도 합니다.
대천사
하느님의 특별한 사명을 전달하기 위하여 파견된 천사를 뜻하며,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대천사가 있습니다.
복자(복녀)
가톨릭 교회가 시복(諡福)을 통해 신자들의 공경의 대상으로 공식 선포한 사람. 남자는 복자, 여자는 복녀라 합니다. 복자가 시성(諡聖)되면 성인(여자는 성녀)이 됩니다.
세례명
가톨릭 신자들이 세례 때 받는 이름. 좋아하는 성인의 이름을 골라 정하며, 일생 동안 그 성인을 수호자로 공경하며 그 덕행을 본받으려 애씁니다. 흔히 본명(本名)이라고도 합니다.
영명축일
가톨릭 신자가 자신의 세례명으로 택한 수호 성인의 축일. 대개 그 성인이 선종한 날이 축일이 됩니다.
성인 자료 출처: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 · catholic.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