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 · 순교자
성 오스왈도
(Oswald)
오스왈두스 · 오스왈드 · 오스월드
성 오스왈두스(Oswaldus, 또는 오스왈도)는 604년경 노섬브리아 왕국의 북쪽인 베르니시아(Bernicia)의 통치자인 애설프리스(Ethelfrith)와 남쪽 데이라(Deira)의 공주인 아차(Acha)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누이로는 콜딩햄(Coldingham)의 성녀 에베(Ebbe, 8월 25일)가 있다.
그의 부친인 애설프리스는 두 왕국을 노섬브리아 왕국으로 통합해 다스린 최초의 왕이 되었다.
하지만 616년경 애설프리스가 이스트앵글리아(East Anglia)의 왕인 레드왈드(Redwald)와의 전투에서 살해된 후 성 오스왈도와 그의 형제들은 북쪽 스코틀랜드로 도망가야 했다.
그리고 노섬브리아 왕국은 데이라 왕국 출신으로 아차 왕비의 형제인 성 에드윈(Edwin, 10월 12일)이 다스리게 되었다.
성 오스왈도는 성 골룸바(Columba, 6월 9일)가 이오나섬(Iona Is.)에 세운 수도원에서 그리스도교를 접한 후 개종하고 세례를 받았다.
그 후 외삼촌인 성 에드윈마저 633년 머시아(Mercia)의 왕 펜다(Penda)와 브리튼족의 왕 캐드왈론(Cadwallon)에 의해 피살되자, 그는 군대를 일으켜 캐드왈론을 헥삼(Hexham) 교외의 헤븐펠트(Hevenfelt) 전투에서 물리치고 노섬브리아의 왕이 되었다.
그는 만약 이 전투에서 승리한다면 그 승리를 성 골룸바에게 바칠 것이라 약속하며 전투 전날 거대한 나무 십자가를 세우고 병사들과 함께 승리를 기원했었다.
노섬브리아의 왕이 된 후 성 오스왈도는 왕국에 그리스도교를 전파하기 위해 이오나 수도원에 선교사 파견을 요청하였다.
처음에 도착한 엄격한 주교는 백성들이 야만적이고 완고하다고 판단해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하고 돌아갔다.
그의 후임으로 온 선교사는 이해심 많고 예의 바른 린디스판(Lindisfarne)의 성 아이다노(Aidanus, 8월 31일)로 성 오스왈도가 이오나 수도원에서 망명 생활할 때 친분을 맺은 사이였다.
성 아이다노는 주교로 축성된 후 노섬브리아 왕국의 복음화를 위한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성 오스왈도는 성 아이다노에게 오늘날 홀리섬(Holy Is.)으로 불리는 린디스판섬(Lindisfarne Is.)을 기증하여 주교좌로 삼도록 배려하고 그의 선교 사업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나중에 성 오스왈도의 전기를 쓴 영국의 역사학자 성 베다 존자(Beda Venerabilis, 5월 25일)가 전해준 바에 따르면, 영어가 익숙하지 못한 성 아이다노의 설교를 오랜 유배 생활 중에 아일랜드어를 배운 성 오스왈도 왕이 직접 귀족들에게 통역해주었다고 한다.
성 오스왈도는 성 아이다노 주교를 도와 왕국 내에 많은 성당과 수도원을 세웠고, 스코틀랜드(Scotland)에서 수도자들을 이주시켜 자기 백성들의 신앙생활을 돌보도록 했다.
그는 노섬브리아의 두 지역인 베르니시아와 데이라를 한 왕국으로 통합하여 통치하였다.
그리고 웨식스의 이교도 왕인 키네길스(Cynegils)의 딸 키네부르가(Cyneburga)와 결혼하고 장인을 그리스도교로 개종시켰다.
성 오스왈도는 가난한 백성에 대한 깊은 사랑과 자선으로 특히 유명했다.
전설에 따르면 그가 왕궁에서 연회를 베풀 때 백성들이 성문 밖에서 구걸한다는 말을 듣고, 음식이 담긴 은쟁반을 조각조각 나눠 음식과 함께 나누어줬다고 한다.
성 오스왈도는 그리스도교 왕으로서 올바른 통치를 펼쳤으나 8년 만에 멈추고 말았다.
그는 642년 8월 5일 메이서필드(Maserfield) 전투에서 머시아의 펜다 왕에게 패해 전사하였다.
마지막으로 그가 한 행동은 자신과 함께 죽어가는 병사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교도 왕인 펜다는 성 오스왈도 왕의 시신을 이교도의 신에게 제물을 바치고, 그의 손과 머리마저 훼손하여 말뚝에 매달도록 명령했다.
그 후에 신자들이 그의 사지를 모아 안치하면서 여러 지역에서 그에 대한 공경이 활발히 전개되었다.
그는 비록 직접적으로 신앙 때문에 순교한 것은 아니었으나 조국과 신앙을 위한 이교도와의 전투에서 전사했기에 일찍부터 순교자로서 공경을 받았다.
옛 “로마 순교록”은 8월 5일 목록에서 잉글랜드(England)의 왕인 성 오스왈도의 삶에 대해 성 베다가 기록했다고 전해주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같은 날 목록에서 영국 잉글랜드의 슈루즈베리(Shrewsbury)에 있는 메이서필드(나중에 그의 이름을 따서 오스웨스트리[Oswestry]라고 불림)라는 곳에서 노섬브리아의 왕으로서 군사적 기량이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평화를 더욱 사랑했던 성 오스왈도가 왕국에 그리스도교 신앙을 열심히 전파하다가 그리스도교에 대해 증오를 품은 이교도와의 전투에서 전사해 순교했다고 기록하였다.
그에 대한 공경은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뿐 아니라 유명한 수도승들에 의해 유럽 본토로도 퍼져나갔다.
교회 미술에서 성 오스왈도는 부리에 반지나 편지를 물고 있는 까마귀와 왕권의 상징인 왕홀(王笏)과 성유가 담긴 그릇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주로 묘사된다.
전설에 따르면 그의 대관식 때 성유가 없어졌는데, 까마귀 한 마리가 성유가 담긴 그릇과 봉인된 편지를 가져왔고 편지에는 사도 성 베드로(Petrus, 6월 29일)가 직접 성유를 보낸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또 다른 까마귀는 반지를 물고 있는데, 이 까마귀를 통해 반지와 편지를 주고받아 이교도 장인을 설득하고 아내와 결혼했다고 한다.♣
가톨릭 용어 안내
성인(성녀)
순교자나 거룩하게 살다 죽은 이 가운데 훌륭한 덕행과 모범이 인정되어 공식적으로 성인품에 오른 사람. 넓게는 거룩한 사람, 곧 하늘나라(천국)에 간 모든 사람을 일컫기도 합니다.
대천사
하느님의 특별한 사명을 전달하기 위하여 파견된 천사를 뜻하며,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대천사가 있습니다.
복자(복녀)
가톨릭 교회가 시복(諡福)을 통해 신자들의 공경의 대상으로 공식 선포한 사람. 남자는 복자, 여자는 복녀라 합니다. 복자가 시성(諡聖)되면 성인(여자는 성녀)이 됩니다.
세례명
가톨릭 신자들이 세례 때 받는 이름. 좋아하는 성인의 이름을 골라 정하며, 일생 동안 그 성인을 수호자로 공경하며 그 덕행을 본받으려 애씁니다. 흔히 본명(本名)이라고도 합니다.
영명축일
가톨릭 신자가 자신의 세례명으로 택한 수호 성인의 축일. 대개 그 성인이 선종한 날이 축일이 됩니다.
성인 자료 출처: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 · catholic.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