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제 · 순교자
성 에우플리오
(Euplius)
에우플로 · 에우플루스 · 에우플리우스
옛 “로마 순교록”은 8월 12일 목록에서 이탈리아 시칠리아(Sicilia)의 카타니아에서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284~305년 재위)의 박해 때 성 에우플리우스(또는 에우플리오) 부제가 주님을 고백한 죄로 오랫동안 고문을 받고 마침내 참수형으로 순교의 영광을 얻었다고 전해주었다.
전승에 따르면 당시 박해 중에 성경을 소유하는 것이 금지되었고, 모든 성경과 신앙 관련 서적은 당국에 넘겨야 했다.
하지만 성 에우플리오 부제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읽어주다가 체포되어 지방 총독인 칼비시아누스(Calvisianus) 앞으로 끌려갔다. “성 에우플리오의 수난기”(The Passion of Saint Euplius)는 성 에우플리오가 칼비시아누스 총독에게 심문을 받으며 나눴던 대화와 그의 마지막 순교 장면을 전해주었다.
그에 따르면 성 에우플리오는 이미 순교를 각오하고 있었고, 총독 관저 밖에 도착했을 때 큰소리로 “나는 그리스도인입니다.
나는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해 죽기를 원합니다.”라고 외쳤다.
이 말을 듣고 화가 난 총독은 그를 안으로 데려오라고 했다.
그리고 입을 다물라는 총독의 명령에 성 에우플리오는 복음서를 꺼내 들었다.
총독은 엄숙한 태도로 물었다. “황제가 금하는 그런 책을 어디서 가지고 왔느냐? 네 집이냐?” 그러자 그는 “나는 주님처럼 집이 없소.”라고 대꾸하였다. “그럼 네 것이냐?”는 총독의 말에 그는 “보시다시피” 하며 사복음서 사본을 내보였다.
칼비시아누스 총독이 “그게 무슨 책이냐, 한 번 읽어보아라.” 하자 그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나는 이 책을 잘 알고 있소.
마태오, 마르코, 루카 그리고 요한이 쓴 성경이요.” 총독은 호기심에서 “무엇을 적어 두었는가?” 하고 물었다. “내 주 하느님의 법이오.” 하고 성 에우플리오가 대답하자 “누가 그것을 네게 가르쳤느냐?”고 윽박질렀다.
그러자 그는 태연하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방금 말한 대로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아들로부터 배웠소.” 결국 성 에우플리오는 감옥에 갇혀 수난을 당했다.
그리고 3개월 후 다시 심문을 받았다.
칼비시아누스 총독은 “지금도 할 말이 있느냐? 지금은 책도 없는데…” 하자 그는 “내 마음속에 있소.” 하며 자신의 가슴을 가리켰다.
총독은 그가 법을 어겼다고 자백했다고 판단해 로마의 신상 앞에 희생 제사를 바칠 때까지 고문대 위에서 고문을 가하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아무리 고문을 가해도 예수님을 부르며 기도하는 한결같은 그의 태도를 보고 총독은 참수형에 처하라고 명령했다.
사형 집행인들은 복음서를 가져다가 그의 목에 걸고 황제의 적이라며 크게 외치며 사형장으로 끌고 갔다.
마지막 순간 성 에우플리오는 무릎 꿇고 주님께 기도한 다음 머리를 내밀어 참수형을 받고 순교의 월계관을 받았다.
다른 신자들에 의해 그의 시신이 수습되어 매장되었는데, 10세기에 아랍인들이 시칠리아를 침략하기 직전 캄파니아(Campania) 지방 아벨리노(Avellino) 근처 트레비코(Trevico)의 성모 승천 대성당으로 옮겨 모신 듯하다.
그래서 성 에우플리오는 트레비코의 수호성인이자 성녀 아가타(Agatha, 2월 5일)와 함께 카타니아의 공동 수호성인으로 공경을 받고 있다. 1654년에 트레비코의 주교는 성 에우플리오의 유해를 카타니아로 옮기는 것을 허가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8월 12일 목록에서 성 에우플리오 수난기가 전해준 전승에 기초해 총독의 심문과 그의 순교에 대해 기록하였다.
다만 성 에우플리오에 대해 순교자라고 표기할 뿐 부제라는 호칭을 사용하지는 않았다.
전통적으로 성 에우플리오는 성 스테파노(Stephanus, 12월 26일), 성 라우렌시오(Laurentius, 8월 10일), 성 로마노(Romanus, 11월 18일)와 함께 ‘네 명의 거룩한 부제’로 공경을 받았다.
성 에우플리오는 성 에우플루스(Euplus, 또는 에우플로)로도 불린다.♣
가톨릭 용어 안내
성인(성녀)
순교자나 거룩하게 살다 죽은 이 가운데 훌륭한 덕행과 모범이 인정되어 공식적으로 성인품에 오른 사람. 넓게는 거룩한 사람, 곧 하늘나라(천국)에 간 모든 사람을 일컫기도 합니다.
대천사
하느님의 특별한 사명을 전달하기 위하여 파견된 천사를 뜻하며,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대천사가 있습니다.
복자(복녀)
가톨릭 교회가 시복(諡福)을 통해 신자들의 공경의 대상으로 공식 선포한 사람. 남자는 복자, 여자는 복녀라 합니다. 복자가 시성(諡聖)되면 성인(여자는 성녀)이 됩니다.
세례명
가톨릭 신자들이 세례 때 받는 이름. 좋아하는 성인의 이름을 골라 정하며, 일생 동안 그 성인을 수호자로 공경하며 그 덕행을 본받으려 애씁니다. 흔히 본명(本名)이라고도 합니다.
영명축일
가톨릭 신자가 자신의 세례명으로 택한 수호 성인의 축일. 대개 그 성인이 선종한 날이 축일이 됩니다.
성인 자료 출처: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 · catholic.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