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아녜스

동정 순교자

성녀 김효주 아녜스

(金孝珠 Agnes)

김 아녜스 · 김아녜스 · 아그네스 · 아네스 · 아녜스

9월 20일📍 한국(Korea)🕰 1816-1839년

성녀 김효주 아그네스(金孝珠 Agnes, 또는 아녜스)는 1816년 서울에서 가까운 밤섬이라는 마을에 사는 부유한 어느 비신자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그녀의 어머니는 여섯 명의 자녀와 함께 천주교에 입교하여 열심히 신앙생활을 실천하였다.

김효주 아녜스는 성교회에 입교한 지 오래지 않아 벌써 탁월한 모범을 보이더니, 언니인 김효임 골룸바(金孝任 Columba)와 동생 김 클라라(Clara)와 함께 몸과 마음을 주님께 바쳐 동정을 지키기로 서약하고 아름다운 덕을 쌓았다.

이들 자매는 모친을 잃은 뒤에는 서울에서 30리가량 떨어진 경기도 고양의 용머리 마을에 사는 오빠 김 안토니오(Antonius)의 집에서 살았다.

그러던 중 1839년 기해박해가 한창이던 5월 3일에 김사문이라는 한 밀고자가 그녀가 사는 집을 돈 많은 교우 집이라고 고발하였다.

포졸들이 김 안토니오의 집을 포위했으나 그들이 올 것을 미리 눈치챈 김 안토니오는 가족을 데리고 피신한 후였고, 집에는 김효임과 김효주 자매와 세 살 된 어린아이 한 명만 남아 있다가 체포되어 서울 좌포청으로 압송되었다.

포장은 김효주와 김효임 자매를 어르기도 하고 별별 약속으로 유혹하기도 하며 배교시키려고 했으나 얻은 것은 단호한 거절뿐이었다.

이에 포장은 혹독한 형벌을 가했는데, 김효주 아녜스는 9월 3일에 순교한 6명의 신자 중에서 가장 악독하고 가혹한 형벌을 받았다고 한다.

다른 신자들은 ‘예수, 마리아!’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불러 포졸과 관원들의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지만, 김효주는 큰 소리 한번 내지 않고 침묵 속에서 기도드리며 마음속으로 구세주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포장은 이와 같은 훌륭한 항구심이 어떤 마력의 힘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등에 몇 가지 주문을 쓰게 하고, 불에 시뻘겋게 달군 쇠꼬챙이로 그 글자들을 열세 군데나 뚫게 하였지만 이러한 형벌에도 그녀는 전혀 고통을 모르는 것 같았다.

그 후 포졸들은 김효주를 끄집어내어 학춤형을 가하며 온갖 비웃음과 욕설을 퍼부었다.

그래도 김효주 아녜스는 용기를 내어 모든 괴로움을 달게 참으며 굳게 마음을 다졌고, 더욱더 열심히 자기의 고통을 주님께 바치며 묵묵히 참아냈다.

이러한 형벌을 가한 후에 포장은 그녀의 옷을 벗긴 채로 죄수들의 감방으로 들여보내 갖은 능욕을 당하게 했다.

그러나 동정녀들의 천상배필께서 그녀를 구원하러 오시어 초인적인 힘을 넣어 주셔서 한 사람이 남자 열 사람을 능가할 만큼 힘을 강하게 해주셨다.

그러므로 포졸들은 어떤 신비스러운 힘에 눌려 마침내 옷을 돌려주고 그녀를 여자 감방으로 데려갔다. 5월 9일 김효주는 언니인 김효임과 함께 형조로 이송되었고, 5월 12일에는 형조 판서 앞에 출두해서 신문을 받았다.

그곳에서 문초가 끝날 무렵 김효임은 자기와 동생이 감옥에서 당한 여자로서의 모욕적인 사실을 호소하자, 형조 판서는 이런 처사를 저지른 포장과 포졸들을 처벌하고 그중 몇몇은 유배형에 처했다.

그다음부터 여교우들은 악형보다도 더 괴로운 그와 같은 모욕을 당하지 않게 되었다.

그 후 김효주는 또다시 형벌과 유혹을 받았으나 신앙으로 극복하고 언니인 김효임보다 먼저 1839년 9월 3일 서소문 밖 형장에서 다섯 명의 교우들과 함께 참수형을 받고 순교하였다.

이때 그녀의 나이는 24세였다.

성녀 김효주 아녜스는 1925년 7월 5일 교황 비오 11세(Pius XI)에 의해 시복되었고, 1984년 5월 6일 한국 천주교회 창설 200주년을 기해 방한한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Joannes Paulus II)에 의해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성인품에 올랐다.

그녀는 9월 3일에 순교했으나 한국 교회에서는 1984년에 시성된 103위 한국 순교 성인 모두를 전례적으로 9월 20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에 함께 기념하고 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9월 3일 목록에서 한국의 서울에서 성 박후재 요한(朴厚載 Joannes)과 성녀 김효주 아녜스를 포함한 5명의 동료가 박해 중에 그리스도인이라는 이유로 재판을 받고 잔혹한 고문을 당한 후 참수형을 받고 순교했다고 기록하였다.♣

출처 (5건)
  • 구중서 외 저, 한국천주교회가 낳은 103위 순교성인들의 생애 2 - '성녀 골룸바 김효임, 성녀 아녜스 김효주', 서울(성황석두루가서원), 1992년, 137-148쪽.
  • 김정진 편역, 가톨릭 성인전(상) - '성녀 김효임 골롬바와 김효주 아녜스 동정 순교자', 서울(가톨릭출판사), 2004년, 78-82쪽.
  • 아드리앙 로네/폴 데통베 저, 안응렬 역, 한국 순교자 103위 성인전 (상), '제9장 이 바르바라 외 순교자 5위', 2016년, 138-147쪽.
  • 최홍준 저, 무한을 향해 자신을 던지고 - '김효임 효주 동정 자매', 대구(가톨릭신문사), 1999년, 95-110쪽.
  • 한국가톨릭대사전편찬위원회 편, 한국가톨릭대사전 제2권 - '김효임과 김효주', 서울(한국교회사연구소), 1995년, 1231-1233쪽.
가톨릭 용어 안내

성인(성녀)

순교자나 거룩하게 살다 죽은 이 가운데 훌륭한 덕행과 모범이 인정되어 공식적으로 성인품에 오른 사람. 넓게는 거룩한 사람, 곧 하늘나라(천국)에 간 모든 사람을 일컫기도 합니다.

대천사

하느님의 특별한 사명을 전달하기 위하여 파견된 천사를 뜻하며,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대천사가 있습니다.

복자(복녀)

가톨릭 교회가 시복(諡福)을 통해 신자들의 공경의 대상으로 공식 선포한 사람. 남자는 복자, 여자는 복녀라 합니다. 복자가 시성(諡聖)되면 성인(여자는 성녀)이 됩니다.

세례명

가톨릭 신자들이 세례 때 받는 이름. 좋아하는 성인의 이름을 골라 정하며, 일생 동안 그 성인을 수호자로 공경하며 그 덕행을 본받으려 애씁니다. 흔히 본명(本名)이라고도 합니다.

영명축일

가톨릭 신자가 자신의 세례명으로 택한 수호 성인의 축일. 대개 그 성인이 선종한 날이 축일이 됩니다.

성인 자료 출처: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 · catholi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