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봄
한영훈·2005. 3. 7. 오전 9:41:56
고향의봄
남쪽 바닷가 양지 쪽 언덕에 작은 밭뙈기이고 싶다.
추위가 물러가면 주인이 가장 먼저 찾아와 한 해의 농사를 생각하는
조용한 밭 한 뙈기 되고 싶다.
소를 몰아 쟁기 질할 것도 없고 이랑 낼 것도 없이 한나절 괭이로 콕콕 파 일구면
아이의 손바닥같이 부드러운 흙에서 아침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밭 한 뙈기 되고 싶다.
주인이 씨를 뿌리면 한 알도 남김없이 싹을 틔우는
성실한 밭 한 뙈기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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