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보라

구약인물 · 판관 · 예언자

성녀 드보라

(Deborah)

데보라

11월 1일🕰 +12세기경BC

성녀 드보라(Debora)는 이스라엘의 12판관 가운데 한 명으로 예언직과 판관의 직무를 수행한 유일한 여자였다.

판관기 4~5장에 따르면 드보라는 판관 에훗이 죽은 뒤 다시금 우상숭배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임금 야빈의 침략으로 혹독한 시련을 겪을 때 등장한 판관이다.

야빈은 철 병거 구백 대를 가지고 있었고, 스무 해 동안 이스라엘 자손들을 심하게 억압하고 있었다.

그때 라피돗의 아내요 여예언자인 드보라가 이스라엘의 판관으로 있었다.

그녀의 남편 라피돗은 ‘횃불’이란 뜻을, 드보라는 ‘꿀벌’이란 의미를 지닌 이름이다.

그런데 ‘드보라’는 ‘말하다’라는 동사에 그 어원을 두고 있기에 예언자란 소명에 적합한 이름이기도 하다.

이렇듯 판관 드보라는 철저히 남성 중심적인 이스라엘 사회에서 여성으로서 또 혼인한 신분으로 백성을 다스릴 만큼 주님의 영(靈)으로 가득 차 있었다.

판관 드보라는 에프라임 산악 지방의 라마와 베텔 사이에 있는 ‘드보라 야자나무’ 밑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의 재판을 하며 하느님의 말씀을 전했다.

야빈의 침략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절망에 빠졌을 때, 드보라는 아비노암의 아들 바락을 불러 납탈리의 자손들과 즈불룬의 자손들 가운데에서 만 명을 데리고 타보르 산으로 행군하라고 하며 야빈의 군대 장수인 시스라와 그의 병거대와 군사들을 모두 그의 손에 넘겨주겠다고 했다.

바락은 두려운 마음에 출정을 주저하면서 드보라의 동행을 강력히 요구하였다.

드보라는 동행을 약속하면서 바락의 망설임 때문에 승전의 영예가 그가 아닌 다른 한 여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바락의 군사가 타보르 산에 올라갔다는 보고를 받은 시스라는 철 병거 구백 대와 전군을 하로셋 고임에서 키손천으로 소집하였다.

그때 드보라가 바락에게 오늘이 바로 주님께서 시스라를 넘겨주시겠다고 말씀하신 날이라며 타보르 산에서 내려가도록 했다.

전투가 시작되자 주님께서 시스라의 병거대와 온 군대를 바락 앞에서 혼란에 빠뜨리셨다.

시스라는 병거에서 내려 도망쳤고, 시스라의 군대는 전멸하고 말았다.

승전 후에 드보라가 바락과 함께 주님을 찬미한 노래를 보면(판관 5장), 주님께서 몸소 땅을 뒤흔들고 하늘의 물을 쏟아 내셨고, 하늘에서는 별들도 싸웠다고 했다.

이는 폭우가 쏟아졌음을 암시하는데, 폭우로 인해 키손 강이 범람하며 주변의 땅이 진흙탕이 되자 시스라의 철 병거가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무용지물이 되었음을 뜻한다.

한편 도망치던 적장 시스라는 야빈 임금과 우호 관계를 유지하던 카인족 헤베르의 아내 야엘의 천막으로 도망쳤다.

야엘은 침착하게 시스라를 맞으며 담요를 덮어 주고 물을 청하는 그에게 우유를 마시도록 했다.

그리고 시스라가 지쳐서 깊이 잠들었을 때 천막 말뚝과 망치를 갖고 들어와 그의 관자놀이에 말뚝을 들이박았다.

그리고 시스라를 뒤쫓아온 바락에게 천막 안에서 이미 죽어 있는 시스라를 보여주었다.

이렇게 인간적인 측면에서 보면 야빈의 장수 시스라나 이스라엘의 장수 바락에 비해 너무도 연약해 보이는 판관 드보라와 평범한 여인 야엘을 통해서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서 가나안 임금 야빈을 굴복시키셨다.

판관 드보라는 뛰어난 지도력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의 억압에서 자유와 해방으로 이끌었기에 ‘이스라엘의 어머니’(판관 5,7)로서 칭송을 받았다.

성경 전체에서 ‘이스라엘의 어머니’는 유일하게 드보라에게만 사용된 표현이다.

판관 드보라는 시련 앞에서 백성을 격려하며 용기를 주었고, 이따금 따끔한 충고와 질책도 잊지 않았던 ‘이스라엘의 어머니’로서 기억되고 있다.

성녀 드보라의 축일은 다른 여러 성경 속 인물들처럼 축일로 특별한 날이 지정되지는 않았다.

옛 “로마 순교록”이나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에도 이름이 올라가지는 않았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모든 성인 대축일인 11월 1일에 축일을 기념하는데, 일부 자료에는 가톨릭교회에서 9월 21일, 동방 정교회에서 9월 1일 또는 12월 17일에 축일을 기념한다고 했다.♣

가톨릭 용어 안내

성인(성녀)

순교자나 거룩하게 살다 죽은 이 가운데 훌륭한 덕행과 모범이 인정되어 공식적으로 성인품에 오른 사람. 넓게는 거룩한 사람, 곧 하늘나라(천국)에 간 모든 사람을 일컫기도 합니다.

대천사

하느님의 특별한 사명을 전달하기 위하여 파견된 천사를 뜻하며,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대천사가 있습니다.

복자(복녀)

가톨릭 교회가 시복(諡福)을 통해 신자들의 공경의 대상으로 공식 선포한 사람. 남자는 복자, 여자는 복녀라 합니다. 복자가 시성(諡聖)되면 성인(여자는 성녀)이 됩니다.

세례명

가톨릭 신자들이 세례 때 받는 이름. 좋아하는 성인의 이름을 골라 정하며, 일생 동안 그 성인을 수호자로 공경하며 그 덕행을 본받으려 애씁니다. 흔히 본명(本名)이라고도 합니다.

영명축일

가톨릭 신자가 자신의 세례명으로 택한 수호 성인의 축일. 대개 그 성인이 선종한 날이 축일이 됩니다.

성인 자료 출처: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 · catholic.or.kr